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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마종기·루시드폴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요즘 우푯값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자 메시지 전송료가 무료가 되고, 모바일 메신저가 수억 가입자를 뽐내는 시대, 상대방을 향해 정성스럽게 문장을 추려 장문의 글을 적어본 적은 또 얼마나 될까?
시인 마종기(75)와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39)은 2007년부터 장문의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그해 8월 스위스 로잔에 체류 중이던 루시드폴이 ‘선생님은 아마도 저를 모르시겠지요’라고 운을 뗀 편지가 시작이다.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던 시인은 1주 뒤, 만나본 적 없고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던 이 편지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시 ‘첫날밤’으로 화답했다.
타지에서 자주 외롭던 두 사람은 2009년 봄 서울에서 처음 대면하기까지 2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