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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시골 농부를 꿈꾸던 사람으로 서른 넘어 간신히 유기농산물 도매회사에 취직한 평범한 남자였다.
하지만 동경하던 시골과 농사에 관련된 일을 한다는 생각에 벅찼던 것도 잠시, 원산지 허위표기니 뒷돈거래니 하는 부정을 저지르는 회사에 염증과 회의를 느낀다.
점차 삶의 진정성을 갈구하며 자신의 내면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천연균을 연구했던 할아버지, 마르크스에 탐닉했던 아버지, 이들의 역량을 물려받은 그는 '작아도 진정한 자기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마침내 빵집을 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에 따라 부정이 판을 치는 세태가 싫어 '바깥' 세상으로 탈출하려고 제빵 기술을 배웠는데, 그 '바깥' 세상이어야 할 빵집 공방마저 경제 시스템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는 사실을 곧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