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빗길을 무단횡단하던 40대 남성을 치고 달아난 차량 4대의 운전자들이 순차적으로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대구경북혈액원 네거리에서 도로를 건너던 최모(45)씨를 치고 달아난 쏘나타 운전자 김모(60)씨 등 운전자 4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최씨는 지난 12일 새벽 4시15분께 대구시 중구 태평로 대구경북혈액원 앞 도로를 건너던 중 김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1차 사고를 당했다.
이후 도로에 쓰러진 최씨는 뒤따라오던 김모(63)씨가 몰던 1t 트럭에 다시 한번 치인 뒤 그랜저, 무쏘 등 차량이 잇따라 지나면서 최씨를 약 10여m 끌고갔다.
마침 현장을 지나던 경찰이 최씨를 발견해 사고 수습에 나섰으나 최씨는 끝내 숨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트럭운전사 김씨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달아났던 쏘나타 운전자 김씨는 12일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날 그랜저 운전자 박모(31)씨도 자수해 조사를 받았다.
무쏘 운전자인 박모(24)씨는 사고 현장 근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차량 번호를 확인 후 지난 14일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현재 사고 관계자들이 전부 신원이 확인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오늘 국과수 조사를 통해 피해자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