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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겪은 칠곡할매, 우크라에 응원 메시지..
사회

6.25 겪은 칠곡할매, 우크라에 응원 메시지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3/05/10 18:16 수정 2023.05.10 18:17
영문글씨체 활용 서책 제작 “기력·돈 없어 돕지 못해 죄송”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사용되고 천재동화작가 전이수와 제주도에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들이 이번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용기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6.25전쟁의 끔직한 참상을 경험한 전쟁세대로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하루빨리 오기를 염원하는 글을 작성해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보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전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군 할머니 50여 명이 경로당에 모여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연필을 잡고 꾹꾹 눌러 “아흔을 바라보는 늙은 할매라서 기력과 돈이 없어 우크라이나를 돕지 못해 죄송합니다. 마음만은 누구보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빌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할머니들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는 영어 번역에 이어 칠곡할매글꼴 영문 글씨체를 활용해 서책으로 제작된다.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글씨체(5종)로 2020년 한글과 영문으로 출시됐다.
영어를 배운 적이 없는 할머니들은 가족과 성인 문해 강사의 도움을 받아 그림 그리듯 알파벳을 그려가며 칠곡할매글꼴 영문 글씨체를 완성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는“전쟁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할머니들로부터 큰 위로와 용기를 얻을 것 같다”며“서책은 본국으로 보내 국민과 함께 희망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재욱 칠곡군수는“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칠곡할매글꼴이 포함돼 있다”며“할머니의 진심 어린 마음을 통해 칠곡할매글꼴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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