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형태 자외선 대인 소독기 가동
▲ © 운영자
17일 오전 찾은 대구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동물원은 입구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원 입구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부직포로 된 소독용 발판이 설치돼 있었다.
공원관리사무소 1층 현관에는 길이 3m, 높이 2m, 폭 1m가량의 터널 형태로 된 자외선 대인 소독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앞서 지난 15일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한 농가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AI가 이날 고병원성(H5N8)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달성공원은 이 농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현재 달성공원 동물원에는 청둥오리 80마리와 거위 19마리 등 조류 33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와 멸종위기종인 홍부리황새 등도 포함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또다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AI가 전국에 확산됐을 때부터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인근에서 다시 발생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우선 매일 한 차례씩 사육장과 보행로를 돌며 소독제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담 수의사가 수시로 조류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사육사들도 우리에 들어갈 때마다 문 앞에 설치된 소독용 발판을 반드시 밟고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공원 입구와 관리사무소 현관에도 방역 안내 표지판과 함께 소독용 발판과 자외선 대인 소독기를 설치해 놓은 상태다.
달성공원 관계자는“AI가 넘어오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만약 AI 발생이 장기화될 경우 시청과 협의를 거쳐 동물원 휴장까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안동시도 AI가 재확산됨에 따라 이달 중순께로 예정돼 있던 백조공원의 개장을 잠정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