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가 오히려 갈등 조장
포항시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설치를 위해 공모에 나선 가운데, 이중 한 후보 신청지인 흥해지역의 반대 시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치 지지하는 사람이라며, 특정인들의 이름 위에 '흥해 이완용'이라는(흥해를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의미로 보임) 글자를 덮고 해머 등으로 얼음깨는 퍼포먼스를 공개적으로 강행해 관련단체의 반발이 일면서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현안을 두고 찬반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과 반대 입장의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매국노로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 유치를 신청한 다른 지역들도 다 매국노라는 것인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은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로 포항의 한 곳에는 설치해야 하는데, 그러면 어디다 설치하라는 것인지, 흥해는 안된다고 하면 님비(not in my back yard)현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들 중에는 주민갈등 해소와 중재를 위해 나서야할 지역 시의원이 머리에 빨간 띠까지 매고 시 공직자와 지역 단체장의 실명을 훼손한 비상식적 퍼포먼스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대표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오후 포항시 개발자문위원회 연합회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전날인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타리에서 차량에 얼음을 놓고 박모 흥해읍장과 강모 개발자문연합회장의 이름을 두루마리 천에 쓰고 그 위에 '흥해 이완용'이라는 문구를 덮은 후 3사람이 해머로 내리쳐 얼음을 부수는 흉칙하고 무도한 퍼포먼스를 행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포항발전과 포항이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인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지역 시의원이 앞장서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비상식적 퍼포먼스에 참여, 주도했다."며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더구나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판에 지역 정치권의 수장인 국회의원이 이러한 행위를 묵인 또는 지시하지 않았나하는 의혹이 심각히 증폭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개발자문위원회측은 비상 대책회의를 긴급 갖고 명예훼손을 당한 개발자문위원회의 명예회복과 이런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예방을 위해 오는 11월 2일 김정재(국민의힘, 포항북)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갖기로 했다. 한편, 흥해주민들에 따르면 김정재 의원은 "왜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유치를 신청했냐?"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지며, 흥해지역구 시.도의원(국힘)들은 유치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