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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균형 깨뜨리는 열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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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균형 깨뜨리는 열 다스리기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01 16:01 수정 2024.04.01 16:34
김소형 한의학박사

스트레스나 화로 인해 신체 균형이 깨지게 되면 기혈의 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열기와 냉기의 조화 역시 무너지면서 더운 기운이 많아지고 위로 치솟아 얼굴이나 두피를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열이 얼굴에 몰리면 건조해지거나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미와 잡티, 여드름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며, 두피 건강을 약화시켜서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상체에 몰려 있는 열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속이 편치 않으면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이처럼 위로 치솟는 열은 몸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화기(火氣)를 아래로 끌어내려서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좋다. 발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데 이 역시 하체는 따뜻하며 상체는 시원함을 유지하는 방법에 해당한다.
기혈 순환을 좋게 만들고 위로 치솟는 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데는 모관 운동이 효과적이다.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손과 다리를 수직으로 쭉 뻗어 올린 뒤 양 손과 다리를 가볍게 떨어주면 된다. 진동을 주는 느낌으로 가볍게 흔들어주면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인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잘 돌게 되면서 열의 순환도 원활해지게 된다.
평상시 모관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압 조절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열이 차서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는 지압도 효과적이다. 좌측 쇄골의 중간 위치에서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 내려온 지점, 우측 쇄골 역시 중간 지점에서 두세 마디 내려온 지점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문지르거나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기능을 안정시키고 긴장과 화를 가라앉히며 가슴의 답답함과 통증을 풀어줄 수 있다.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한 가운데 부분을 양 손끝으로 꾹 누르거나 손바닥으로 강하게 문지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부위를 자극해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안정시켜주며 숨이 차거나 답답한 증상을 풀어줄 수 있다. 자주 자극해서 예민해진 신경을 이완시켜주면 도움이 된다.
화가 치밀거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답답할 때는 크게 심호흡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할 때는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입으로 내뱉으면 되는데, 평소보다 2~3배 가량의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다.
슴을 활짝 펴고 우주의 기운을 끌어안듯이 팔을 활짝 벌리고 숨을 깊게 쉬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위로 상승하는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고 흥분된 감정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단전호흡도 도움이 된다. 배 전체를 움직이는 복식호흡과 달리 배꼽에서 세 마디쯤 아래, 하복부 부위에 위치한 단전 부분만을 움직여서 호흡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반가부좌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척추를 똑바로 세우고 아래턱은 살짝 당기고 두 손을 포개 하단전 위치에 놓는다. 심호흡을 몇 번 해서 가슴을 바르게 펴 준 다음 하단전 부위가 볼록하게 나올 정도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 내쉴 때는 볼록해진 하단전이 다시 들어가도록 배를 집어 넣는데 호흡이 끊기지 않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배꼽에 집중하고 숨을 뱉을 때는 등 쪽을 의식하면서 호흡을 하면 된다. 한의학에서 단전 부위는 생명 활동을 추진하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머무는 곳으로 이곳을 자극하면 몸 전체 기운의 흐름을 균형 있게 잡아줄 수 있다. 또한 이곳을 자주 자극해주면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복부 비만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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