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국힘, 원내대표 후보군 막판 ‘눈치싸움’..
정치

국힘, 원내대표 후보군 막판 ‘눈치싸움’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29 17:17 수정 2024.04.29 17:18
이철규 단독출마 가능성 무게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명된 가운데, 여권에선 황 위원장과 호흡을 맞출 차기 원내사령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막판까지 눈치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29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두고 당내에선 원내대표를 자진해서 맡으려는 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재선의 이철규 의원의 단독출마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일각에선 이 의원의 등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4선이 되는 박대출 의원, 3선이 되는 김성원·성일종·송석준·이철규·추경호(대구.달성군) 의원 등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여겨진 3선의 김도읍 의원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잠재적 후보들도 불출마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의원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 불참한 채 주위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A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주 후반 연락해 와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물었다"면서도 "자신이 출마하지 않고 적임자를 찾아 추천하려는 고민도 함께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친윤 그룹에선 '이철규 추대론'도 나온다.
이 의원이 당과 대통령실의 가교 구실을 해온 만큼, 극단적 여소야대 지형에서 당정이 호흡을 맞추는 데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만약 출마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 의원이 단독출마를 통해 사실상 추대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수도권 B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 구도로 표 대결을 하게 된다면 결과에 따라 당에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도권 당선·낙선인들을 중심으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 5선이 된 윤상현 의원은 "(이 의원이) 솔직히 총선 패배의 책임이라는 면에서 보면 벌을 받아야 할 분이지, 상 받을 분은 아니다. 지금은 자숙할 때가 맞다.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나"라고 지적했다.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최재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기사를 소개하며 "선수교체 없이 옷만 갈아입혀 다시 뛰게 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대통령 참모 출신인 김기흥 전 후보도 라디오방송서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야당이 공격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할 것"이라며 "총선에 나타난 민의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5월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3일 오후 2시 원내대표 선출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