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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오염도가 건강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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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오염도가 건강 좌우한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5/06 16:29 수정 2024.05.06 16:29
김소형 한의학박사

혈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필요한 영양소를 전달하며,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혈액이 깨끗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건강도 지켜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습관, 가공식품, 스트레스, 술이나 담배,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혈액이 탁해지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혈액의 오염도는 혓바닥으로 살펴볼 수 있다. 혈액이 맑고 깨끗하면 혓바닥은 선홍빛을 띤다. 혓바닥 색깔이 푸르스름하거나 검다면 혈액이 탁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혈액이 오염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트러블이나 다크서클이 생길 수 있으며, 입안이 헐고 얼굴이나 손발에 부종이 잘 생기기도 한다. 멍이 잘 들고 잦은 두통, 소화불량, 생리 불순, 손발 저림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의 오염도가 심해지면 이런 증상 외에도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을 깨끗하게 만들고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몸 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보통 성인의 하루 수분 소모량은 약 2000~3000㏄에 달한다. 대소변으로 약 1500㏄가량 배출이 되고, 호흡이나 발열 반응으로 약 500㏄ 정도가 배출된다. 땀, 눈물, 체액, 침으로 배출하는 양도 500㏄에 달한다. 따라서 배출한 만큼 보충이 되어야 신진대사에 문제가 없고 혈액도 맑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 제대로 식사를 한다면 음식물로부터 약 1500㏄의 물을 섭취하게 되고, 대사 과정 중에 흡수하는 물의 양이 약 200㏄이다. 그래서 몸에서 하루에 내보내는 물의 양을 약 2500㏄로 잡을 경우 800㏄ 정도의 물만 보충해주면 된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거르는 경우도 많은 만큼 식사에서 섭취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마셔줘야 한다. 다만 몸이 차거나 자주 붓는 사람의 경우 물을 많이 섭취하면 탈이 날 수 있다. 이처럼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은 섭취한 물이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물이 많아지면서 혈관을 압박해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혈관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 농도를 묽게 만들어 혈액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병들게 된다. 따라서 수분대사가 좋지 못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별로 없지만 위장과 대장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위장과 대장을 지나면서 혈액을 끈적하고 탁하게 만드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흡착해서 배출시켜주고,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변의 양을 많게 해 쾌변을 하도록 돕는다.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에 식이섬유를 약 25g 정도 섭취하면 된다. 도정하지 않은 곡물, 과일, 채소, 해조류에 풍부하기 때문에 곡류를 도정하지 않고 그대로 먹거나 식품을 가공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먹으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셋째,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을 늘려야 한다. 비피더스균은 장내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에 부담을 주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독성물질의 생성도 막아 준다. 비피더스균은 모유를 먹는 유아 때 가장 많은데, 이는 모유에 비피더스균이 많기 때문이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비피더스균은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비피더스균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유를 꾸준히 섭취해주면 장내 독성 물질을 없애고 장을 깨끗하게 만들어 혈액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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