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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자외선 외에 몸속 요인으로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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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자외선 외에 몸속 요인으로도 생긴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04 15:44 수정 2024.06.04 15:44
김소형 한의학박사

주름만이 세월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피부를 거뭇거뭇하게 만드는 기미 역시 시간의 흔적이다.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피부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기미 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얼굴에 기미가 생기면 안색이 어두워 보일 뿐 아니라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게다가 고생하고 산 듯한 느낌을 주고, 병을 앓고 있는 환자처럼 보여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없다. 따라서 기미는 주름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피부 트러블 중 하나다.
기미를 예방하려면 자외선만 차단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외로 많다. 물론 자외선은 기미의 주요 원인이다.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분비하면서 생긴 연한 갈색이나 암갈색의 색소 침착이 바로 기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미를 예방하려면 평소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자외선 차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몸 속 관리다.
항상 강조하지만 거의 모든 피부 트러블은 자외선이나 온도 등의 외부 요인과 몸 속 상태를 일컫는 내부 요인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기미 역시 그러한데, 인체 내부의 순환장애나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력이 허해졌거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피부에 영양공급이 순조롭지 못해 기미가 생성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손발 냉증이나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로 간 기능이 저하되어 열이 인체 상부로 오르는 경우, 소화 기능이 떨어져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습(濕), 담(痰)과 같은 노폐물이 형성된 경우, 장 기능이 저하되어 노폐물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기미가 나타난다.
여성들의 경우 자궁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어혈이라는 노폐물이 쌓였을 때 기미가 잘 발생한다. 따라서 기미를 예방하려면 외부 요인인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내부 요인인 혈액순환 장애나 오장육부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보통 자외선은 실외에서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창문이나 커튼을 통과하고 흐린 날씨에도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로 실내에서 지낸다고 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며, 자외선은 고도가 높을수록 강해지므로 등산을 가거나 옥상에 올라갈 때도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간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장부이므로 가급적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며, 과음이나 잦은 음주로 간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위장은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잘 안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비타민 C가 멜라닌 색소 형성을 막아주고, 식이섬유가 장 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 기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궁에 어혈이 쌓이지 않도록 하려면 항시 아래를 따뜻하게 하고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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