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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심해지는 허리통증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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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심해지는 허리통증 예방하려면…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6/30 16:04 수정 2024.06.30 16:05
김소형 한의학박사

이달부터 예년보다 늦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비만 오면 몸이 젖은 솜처럼 늘어지고 심한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장마철은 고통의 연속이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공기가 습해지기 마련이다. 이 습기가 허리에 스며들면 통증이 발생한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습(濕)요통’이라고 한다. 차고 습한 냉기운이 우리 몸의 순환을 방해하고 균형을 무너뜨려 허리를 더욱 상하게 하는 것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만 오면 허리에 돌을 올려놓은 것 같이 무겁고 뻐근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습요통은 장마철에 더욱 심해지며, 오랜 시간 비를 맞거나 지하실 같이 습한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도 생기기 쉽다.
평소 디스크가 있는 경우 요통이 더욱 심해지며, 특히 허리근육 신경이 예민한 여성들에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성요통 환자의 경우에는 장마철 습한 기운이 침범하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외출 후 돌아오면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으며 비를 맞은 후에는 반드시 몸을 잘 말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잠깐씩 난방을 하거나 관절이나 허리부위에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요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통증 부위가 냉방기의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상체를 덮을 수 있는 긴 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또 집안이나 사무실에 숯을 놓거나 습기조절에 도움이 되는 화분 등으로 습기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만성적이든 급발성이든 일단 허리에 통증이 오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근육과 어떤 경락, 어떤 내부 장기의 손상이 원인인지 정확히 진료를 받고,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운동, 식이요법을 처방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허리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허리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지압법을 활용해보자. 새끼 손가락 둘째 관절 가운데 부분에 있는 명문과 손등의 넷째와 새끼 손가락 사이에 있는 좌골 신경점은 요통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이 부위를 손이나 볼펜, 이쑤시개 뭉치 등으로 꾹꾹 눌러주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장마철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관절이 뻣뻣해져 상태가 더욱 악화되므로 실내에서라도 조금씩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집안에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의 관절을 풀어주고, 날이 개면 걷기나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이런 운동은 허리뿐만 아니라 골반 뒤쪽 엉덩이 근육도 단련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허리통증은 비만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뱃살은 척추에 압력을 주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비뚤어진 자세 또는 다리를 꼬고 앉는 것, 늘 구부정하게 일하는 것, 하이힐을 즐겨 신는 것,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는 것 등의 습관들도 허리 근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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