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찜통 같은 열대야와 올림픽, 여름 휴가까지 겹치면서 밤낮이 바뀌는 올빼미족들이 늘어났다.
또한,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하다 보면 출출한 배를 달래려고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실제로 올림픽 기간 동안 치킨, 인스턴트 식품 등 야식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간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위산을 비롯한 소화액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에 야식과 폭음을 반복하다 보면 위장기능 장애가 일어나 속이 더부룩해지고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야식의 경우 고칼로리의 육류나 자극적인 음식이 많기 때문에 내장 지방도 쉽게 축적되어 복부비만은 물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이 비만을 부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자주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은 일찍 잠이 드는 사람에 비해 비만한 경우가 더 많다.
필자의 한의원을 찾은 비만 환자들을 상담해봐도 그렇다. 생활이 불규칙하거나 낮과 밤이 바뀐 사람들은 대부분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밤 늦도록 음식을 섭취하는데다 인체의 대사작용이 균형을 잃게 되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만성피로에 시달리기도 한다.
올빼미족의 늘어나는 뱃살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밤낮이 바뀌게 되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지만 수면이 부족할 경우 식욕을 증진시키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되고,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따라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날씨나 직업 등으로 인해 규칙적인 생활이 어렵다면 되도록 야식은 삼가야 한다.
흔히 우리가 야식으로 찾는 메뉴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음식이 대부분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은 칼로리가 높아 비만을 야기한다.
또한 짜고 매운 음식을 야식으로 섭취한 다음날 아침이면 얼굴이 푸석푸석 붓는 부종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야식으로 다량의 염분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인체는 염분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몸 안에 수분을 쌓아두기 때문이다.
야식에 맥주와 같은 음주를 곁들이면 섭취한 음식 칼로리가 뱃살로 몰려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야간에는 위산 분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만뿐 아니라 위장 장애도 동반될 수 있어 야식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식욕을 참지 못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소화에 부담되지 않고, 칼로리가 낮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육류보다는 생선으로 대체하고, 우유, 당분이 적은 수박이나 토마토, 신선한 채소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아침에 늦잠을 자거나 바쁜 업무로 인해 끼니를 거르게 되면 밤마다 먹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과 점심을 든든히 먹어 저녁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야식을 한두 번 즐기다 보면 습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야식을 좋아하는 식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