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적당한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두통, 무기력증, 탈모, 우울증 등 육체적·정신적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살찌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한의원을 찾는 비만 환자들을 상담해보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비만 환자가 생기능 자율 신경 검사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적외선 체열 검사에서는 흉부 쪽에 한방에서 화(火)라 말하는 스트레스가 뭉쳐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정말 비만을 유발할까.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게 되면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티졸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 코티졸은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식욕을 증가시키면서 오히려 체내 대사율은 떨어뜨려 체중 증가를 불러온다.
특히 복부에 있는 지방세포는 코티졸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만큼 복부비만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식욕조절 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배가 고프지 않아도 허기를 느껴 과식과 폭식을 일삼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더불어 스트레스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방해해 지방이나 노폐물이 체외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도록 하여 몸을 살찌운다. 즉, 몸이 비만으로 가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트레스로 인해 찐 살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낳으면서 비만을 비롯해 각종 질병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중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욕구불만이나 정서적인 배고픔을 음식으로 달래기 위해 폭식 혹은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탄수화물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당 지수가 높은 음식 등을 선호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들을 섭취하게 되면 잠시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는 있지만 다시 스트레스가 높아져 단 음식을 더 많이, 반복적으로 찾게 되어 결국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초래한다.
만약 먹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섭취하면 좋다.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면역기능을 증진시켜주며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는 사람에게는 갈근차가 도움이 된다.
갈근은 칡뿌리를 말하는 것으로 몸에 뭉친 열을 풀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폭식하는 사람에게 좋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푸는데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과 함께 스트레스가 왔을 때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여유 있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