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과 구조 고도화가 시급한 가운데, 정부에서 지난 8월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섬유산업 밸류체인(Value Chain)의 친환경 전환을 제시하였고 유럽(EU) 중심 섬유산업 전주기 규제 및 기준 법제화 등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섬유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미세 플라스틱 최대 50만톤(해양 미세 플라스틱 35%), 물 소비량 79조 리터(농업에 이어 2위), 섬유 폐기물 연간 9,200만톤 이상 발생 등 지구온난화와 생태계에 큰 위험 요소가 되는 산업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지속가능한 섬유산업 전략으로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와 같은 법안을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경북도 섬유산업은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인 이상 사업체 수 398개(국내 4,745개, 비중 8.4%), 종사자 11,357명(국내 118,270명, 비중 9.6%), 매출액 4.3조원(국내 38.7조원, 비중 11.2%), 수출액 18억불(국내 109억불, 비중 16.5%)의 전통적인 지역 특화산업으로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이는 한국표준산업분류코드(KSIC)에 의한 통계로써 자동차, 조선, 항공 등에 사용되는 섬유제품들은 섬유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그 규모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지역적으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에서는 안동에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20~’23, 527억원)”를 구축하여 지역에서 재배되는 대마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방적사 제조 등의 대마 소재화 및 섬유화 설비는 국내 최초로 구축되어 지역 대마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 대마 소재를 적용하여 사업화(자동차, 건축, 가전 등 친환경 부품)하고자 하는 기업 간의 가교역할을 하여 대마 산업화를 촉진하고, 나아가 친환경 소재산업을 발전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이차전지,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는 내구성, 접착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석유계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를 천연물 기반 셀룰로스 나노섬유(CNF)로 대체하여 친환경 소재의 적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셀룰로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22~’26, 224억원)”를 경산에 구축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친환경 소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기술 지도 등의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섬유 생산량 중 70% 이상이 폴리에스터섬유(PET)가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언론을 통해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옷을 만들어 친환경 섬유산업의 가능성 및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증가하였으나, 유럽 섬유산업 환경규제에 따르면 섬유를 섬유로 재활용하여야 “지속가능 섬유산업“이라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의 “해중합연구센터(‘22~’24, 63억원)”는 폐폴리에스터섬유의 불순물을 여과하여 고순도의 원료로 추출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하여 글로벌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여 지속가능 자원순환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섬유소재에 대한 친환경 전환 전략이 아닌 제조공정에서의 친환경 섬유산업 전환을 위해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섬유소재 공정저탄소화 지원사업(‘23~’26, 76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10개사 이상의 기업에게 생산설비 중 전력을 과소모하는 설비 교체 지원과 탄소 감축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여 에너지 절약을 통한 기업의 저탄소화 환경조성을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23년 3,715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확인하였으며, ‘24년 지원에서는 2,261톤의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경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