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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새벽 소리..
사회

새벽 소리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3 21:18 수정 2014.06.23 21:18
설택길/시인
 은은히 들려오다
 또 아득히 멀어지고
 밤하늘에 익어가는 별들의
 맑고 구슬픈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는지
 
 아픔으로 지새운 또 하룻밤
 새벽을 적셔주는 한줄기 소낙비 속
 뽀얀 안개의 포근한 입김으로
 싸늘히 지쳐버린 얼굴을
 보듬어 달래주고 싶다
 
 고통의 신음으로 지새운 밤
 창을 두드리는 새들의 지저귐을
 한 움큼 귓속에 담고
 뜨거운 태양 아래 뒹굴며
 마음 깊이 헌 오랜 상처를
 태양처럼 뜨거운 짙은 열정과
 어쩌면
 태양보다 더 뜨겁게 어둠을 지워가는
 미묘한 새벽별의 보드라운 소리로
 그 아픔 흔적없이 씻어 주고 싶다
 
 
 힘없이 부서지는 지친 어둠의 비명에
 새벽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그 고요한 세상 속
 눈감고 조용히 들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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