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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문창극 총리 후보자, 전격사퇴..
사회

문창극 총리 후보자, 전격사퇴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4 21:42 수정 2014.06.24 21:42
14일만에 자진 퇴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후보직에 지명된지 14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내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나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도 그분이시고 나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시다"며 "나는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와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 마음속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도와주신 총리실 동료 여러분들, 그리고 밖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또 밤을 새며 취재를 하신 기자 여러분을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을 다시 한 번 더듬어보는 기회도 갖게됐다"며 "내 40년 언론인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일이 없었는가도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박 대통령께서 나라의 근본을 개혁하겠다는 말씀에 공감했다. 또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가겠다는 말에 조그만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속으로 빠져들어갔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이런 상황이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며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어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와 법치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된다.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 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약 13분간 준비한 발표문을 읽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브리핑실을 떠났다.                서울최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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