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인 지난 15일 오전, 경북 칠곡군 북삼읍 거리에 붉고 푸른 태극 문양이 바람에 물결쳤다.북삼읍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13개 단체와 주민들이 사비를 모아 코스모스를 닮은 ‘태극기 바람개비’200여 개를 준비해 일상의 바람 속에서 돌아가는 태극기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설치 장소는 북삼읍 입구 삼거리, 인문학광장, 강진로타리, 북삼초 후문 공원, 읍사무소 주차장 등 주민들이 직접 고른 곳이다. 길목을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리다. 태극기가 가정에만 머물지 않게 하자. 거리에서, 바람과 함께, 생동감 있게 돌게 하자는 생각에 마을 어르신은 깃대를 세우고, 청년들은 위치를 잡았다. 북삼읍의 시도는 태극기를 ‘가정의 상징’에서 ‘공동체의 약속’으로 바꿔 놓았다. 한 집 대문에만 걸리던 태극기가 이제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에서 돌아가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박호봉 북삼읍 이장협의회장은“80년 전 조상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평화를 누린다”며“앞으로도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애국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강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