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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안동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놓고‘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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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놓고‘진실공방’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6 20:42 수정 2014.06.26 20:42
보존협, 정치망 공개
경북 안동시 임하호내 외래어종 배스의 서식 여부를 둘러싸고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과 임하호 토종어류보존협회 간 진실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임하호 토종어류보존협회(회장 이수섭)는 26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안동시 및 임동면 관계자, 취재진 등 30여 명을 어선 10여 척에 동승시켜 임하호 내에 어민들이 설치한 각망(정치망)을 공개했다.
그러나 안동권관리단(단장 김영진) 관계자는 협회측이 초청하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다.
협회측이 이날 공개한 각망은 임도연 중평리와 박곡리, 임하면 악새, 길안면 용계리 등 4개 지역에 설치된 어구들이다.
어민들은 이곳에 각망을 고정 설치해 놓고 각망을 따라 이동하다 통발속에 갇힌 물고기를 매일 아침 회수하고 있다.
이날 4개 지역 통발속에는 가물치와 잉어, 강준치, 동자개, 끄리, 쏘가리 등이 발견됐다. 관심을 모았던 배스 등 외래어종은 없었다.
특히 지난 8일 안동권관리단이 임하호 어족자원현황 조사 중 수천 마리의 배스 치어를 발견했다고 지목했던 임동면 박곡리 직벽 부근에 설치한 통발에서도 배스는 잡히지 않았다.
당시 어민들은 안동권관리단에서 배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이튿날인 9일 그 일대에 넓이 400m, 높이 30m의 배스 퇴치용 차단그물을 설치한 뒤 통발을 놓았지만 이날 배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수섭 임하호 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수자원공사측에서 배스가 발견됐다고 지목한 지점에 차단막까지 설치했지만 배스는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며 "따라서 수자원공사측의 주장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 김모(81)씨도 "임하호에서 50m 길이의 자망 11개로 22년 동안 물고기를 잡아왔지만 여태까지 배스는 단 한마리도 보지 못했다"며 수자원공사측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어망 공개현장에는 수자원공사측이 참여하지 않은데다 어망 위치도 수자원공사측과 협의해 설치한 곳이 아니기에 조사의 타당성 및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강성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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