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공소시효 만료… 유족 참여연대 주장
대구참여연대는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다음 달 7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황산 테러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더 적극적인 추가 수사에 나서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999년 대구시 동구의 한 길가에서 황산 테러를 당해 숨진 고 김태완(당시 6세)군의 생전 진술에 대해 지난 24일 나온 한국범죄평가원의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회견에 참여한 박경로 변호사는 “이 사건은 다음 달 7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며 그 이후로는 진위를 밝혀낼 수가 없다”며 “시간이 없는 만큼 유족들이 그동안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재수사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족과 변호사 등은 한국범죄평가원의 태완군 음성파일 분석결과 “태완군의 진술이 일관성이 있고 구체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재수사의 근거로 내세웠다.
특히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의 사건 당시 행적과 태완군의 진술이 다른 점을 들어 이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진술 분석에서 신뢰성 유무를 떠나 명확하게 범인을 특정하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던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추가 수사 및 재판을 통해 범인과 용의자의 상호 비교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회견에서는 태완군 친구의 목격 증언의 중요성도 주장됐다.
당시 6세였던 친구 A군은 사건이 발생하던 날 골목길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봤고 태완군의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재수사 과정에서 A군이 “사건 당시 잠을 자고 있었다”고 증언을 번복하면서 신빙성 유무를 가리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서 태완군의 어머니 박정숙씨는 “만일 태완이가 진술에서 지목한 사람이 용의자가 아니라면 아닌 것을 밝혀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는 재검토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200일 가까이 충분히 검토하고 파악했다면 지난 15년간 묻혀있었던 목격자의 진실 여부를 법을 통해 부디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수사를 맡은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아동의 부모님으로부터 추가 수사에 관한 자료를 건네받았다”며 “요청이 들어온 만큼 수사를 다시 확대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