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들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조직원들이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에 위장 서버를 두고 20억원대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포항의 폭력조직 행동대원 김모(37)씨를 구속하고 도박자들을 모집하거나 대포통장을 빌려주고 실제 인터넷 도박을 한 대구의 폭력조직 행동대원 박모(27)씨 등 47명을 도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 사무실을 마련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면서 20억원 상당의 인터넷 도박 공간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조직원들은 1000여명의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거나 대포통장을 제공했고, 또다른 조직원들은 도박 사이트에서 실제 회원으로 가입해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기영 광역수사대 조직범죄수사2팀장은“조직폭력배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조직원과 추종세력이 회원으로 대거 가입해 도박을 즐기는 등 가족형 기업과 같았다”고 전했다. 이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