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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주수 군수님, 질문 있습니다 의성은 공평합니까?..
정치

김주수 군수님, 질문 있습니다 의성은 공평합니까?

박효명 기자 manggu0706@hanmail.net 입력 2026/03/26 19:00 수정 2026.03.27 13:48

공평하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바르다.’ 사전에 적힌 짧은 문장 하나로 보면
말은 참 간단한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겉으로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에게만 조용히 허락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의성군청에서 내가 마주한 것은
바로 그런 ‘선택적 공평’이었습니다.

김주수 군수님,
3월 20일 오전 10시 30분, 의성군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의성산불 1주년 기자 간담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나는
공식 안내가 아닌, 누군가의 조심스러운 입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의성군으로부터 메일도 없었고, 문자도 없었고,
어떤 형식의 공지도 없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여야 할 소식을
비공식적으로, 그것도 은밀하게 전달받는 일이
공평과는 얼마나 거리가 먼 행정입니까.
순간 이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나는 의성군청에 있어 이미 불편한 기자였던 건 아닐까 하는….

간담회 당일, 홍보과 직원은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군수님이 과장, 팀장과 함께 영상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총무과와 비서실은 달랐죠.
닫혀 있는 영상회의실 앞에서
일정을 설명하는 말투는 흐릿했고, 답변은 얼버무려졌습니다.
몇 차례 확인 끝에야 겨우 간담회 일정과
변경된 브리핑 장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착오가 있었다”는 말과 함께.
군수님, 그날 저는 말입니다. 영상회의실 앞에서, 비서실에서
‘보이지 않는 선’을 밟았습니다.
누군가는 넘을 수 있지만, 또 누군가는 넘지 못하는 선.
질문을 가르고, 정보를 가르고, 결국 사람까지 가르는 선.
그 선은 결국 한쪽을 완전하게 고립시키는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 왜, 그곳에 가셨을까… 마주한 불편한 진실

그래서 묻습니다.
왜 의성군 공설운동장 기자 브리핑룸이었습니까.
의성산불 1주년을 설명하기 위함인데,
왜 극히 제한된 인원만 접근 가능한 공간이었습니까.
고작 여섯 명이 이용하는 공간을 굳이 찾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곳에만 전달해야 할 다른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요.
수많은 출입기자와 지역 기자들을 외면한 채
그곳으로 향한 이유, 무엇입니까.
혹시, 불편한 질문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까.
아니면 특정 기자의 요청 때문이었습니까.

군수님,
만약 후자라면
이는 단순한 장소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평함이 중심을 잃고 무너지는 아주 심각한 지점입니다.
그 기자,
아시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군수님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또한
“8억짜리 시골 땅, 14억에 산 의성군… 주민들 ‘특정인 특혜’”
라는 제목의 기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 인물입니다.

해당 토지 매입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단 한 차례라도 점검이 이루어졌습니까.
또는 점검을 지시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설명되어야 하니까요.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보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설령 인지하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해당 기사를 누군가 군수님께 보고했을 테고
당연히 내부 감사 정도는 이뤄져야 하는 것이 행정 아닙니까.
보고 체계는 왜 존재하며, 인지와 판단은 왜 필요합니까.

몇 달 전,
군수님께 이러한 뜻을 전달해 달라고 질의서를 보냈지만,
돌아온 답은 이랬습니다.
“형식이 맞지 않는다.”라고요.
질문에도 형식이 필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그 형식을 알려주면 맞춰 작성하겠다.”
다시 돌아온 답은
“다른 부서로 가라”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방식을 택해 이렇게 묻고 있는 겁니다.
형식은 맞지 않을지 몰라도, 질문은 분명합니다.

군수님,
행정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된다면 더 이상 실수라 보기 어렵습니다.
반복되는 실수가 용인되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구조가 됩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때로
의도된 결과로 의심받게 됩니다.

지금 의성군에는
4급 서기관 자리가 장기간 공석인 것 알고 계시죠.
그 공석인 자리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사기가
충만할 리 없겠지요. 체크 한 번 해보셨습니까.
공평한 기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면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 있었을까요.
기준에 못 미치는 누군가는 이미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기준을 충족시키는 누군가는 기회의 문 앞에도 서지 못합니다.
저는 하마평에 오른 그 이름을 메모장에 적어두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예언자 흉내를 내보려 말입니다.

■ 군수님. 6.3 지방선거는 공평하게 치러지고 있습니까…?

곧 선거입니다. 그래서 다시 공평함을 묻습니다.
“공천은 국회의원 마음이고 이미 정해져 있다.”
“경선은 형식적이고 다 짜고 한다.”
“기초의원 공천도 내가 책임진다.”
이런 말들이 사실입니까. 당연히 아니겠죠.
물론, 특정 후보의 이런 말들이 사실이 아닌 과장일 수도 있고,
허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군수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 후보의 도를 넘는 발언은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줄 뿐입니다.
군수님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독대해서
특정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하신 적 없으시죠.
군수님 조직이 군수님 지시로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거나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이런 말이 만약 사실이라면, 선거는 흐르는 물이 아니라
흘려보내지는 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이 아니라 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말이 떠돌아도 문제 삼지 않는 의성군의 구조가 문제입니다.
그 자체가 이미 무너진 공평이니까요.
군수님이 바로잡아 주셔야 합니다.
군수님이 솔선수범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선거 때마다 지역에 깊게 패이는 불신의 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의성군을 떠나시더라도 12년 동안 함께한 군민들,
서로 보듬고 소멸되지 않는 지역을 위해 똘똘 뭉치는
의성의 모습 바라신다면,
군수님을 12년 동안 품어준 의성에 대한 마지막 공평함은
선거 중립을 지키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박수받으며 떠나시길 바랍니다.

선택할 수 없어 태어난, 평등하지 못함은 참을 수 있어도,
이어지는 치열한 삶에서조차 기회가 공평하지 못하다면
아마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지 못할 겁니다.
MZ세대들은 더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의성군이란 운동장에 더 많은 젊은이들을 유입시키려는데
운동장 자체가 이미 기울어져 있어야 되겠습니까.
군민 모두가 기울어져 있지 않은 운동장인
의성군에서 마음껏 희망을 펼칠 수 있게
공평함에 대한 멋진 대답을 기대하겠습니다.
군수님, 의성군에 공평함은 존재하고 있습니까? 박효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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