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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오픈런’ ‘미분양 무덤’ 대구 APT 전세 전환..
대구

‘웬, 오픈런’ ‘미분양 무덤’ 대구 APT 전세 전환에 ‘200m 줄’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6/18 18:10 수정 2026.06.18 18:11

1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사무소 앞에 전세 계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사무소 앞에 전세 계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쓴 대구에서 신축 아파트 전세를 잡기 위한 이틀째 '오픈런'이 벌어졌다. 한동안 불이 꺼져 있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전세 물량으로 나오자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18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사무소 앞에는 전세 동·호수 지정을 기다리는 수요자 1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전세 동·호수 지정 첫날인 전날에는 분위기가 더 뜨거웠다. 분양사무소 앞 대기 줄이 200m가량 이어졌고, 밤샘 텐트족까지 등장했다. 이날 하루에만 300여 가구의 계약이 완료됐다.

990가구 규모인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준공 후 미분양 해소를 위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물량이다. 1차 공급분은 549가구다.

수요자들이 몰린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주변 구축 아파트 전세 시세보다 3000만~5000만 원가량 낮은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금은 2억 2200만~2억 6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달서구 일대 전셋값이 2억 6000만~2억 900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이다. 계약갱신권을 청구하면 2년을 추가해 최대 4년간 거주할 수 있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하는 부동산금융 상품이다.

건설 경기 침체기였던 2009년과 2014년 운영된 뒤 사라졌다가 2024년 국토교통부가 재도입했다. 이번 공급은 제도 재도입 이후 2년 만에 실제 임대 물량으로 나온 사례다.

국토부는 운용사들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모기지 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8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40대 A 씨는 "전날 늦장을 부리다 줄을 늦게 서 오후 5시에 발길을 돌렸다"며 "오늘은 계약 이틀째여서 대기자가 많이 줄었다. 이틀간 노력한 끝에 새 아파트 전세를 얻었다"고 말했다.

대구는 여전히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부담이 가장 큰 지역이다. 4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4820가구이며, 이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891가구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전세 공급 사례가 준공 후 미분양 해소의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매매 수요는 위축됐지만, 가격 경쟁력과 보증 안정성이 뒷받침되면 전세 수요는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분양 대행사인 에스티에이치엠 김유곤 관리이사는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선호도가 높은 동·호수 계약은 이미 완료됐고, 나머지 가구 계약도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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