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업체 30%만 반출”
담당자 “개인정보 공개 어렵다”
경주시가 형산강 배동지구와 남천지구 하천 준설토 매각 과정에서 낙찰업체가 계약 물량의 일부만 반출하고 나머지를 처리하지 않았는데도 별도의 행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지역 업체인 D산업개발은 경주시가 실시한 하천 준설토 매각 입찰에서 낙찰을 받았으나, 전체 물량 가운데 약 30%만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는 준설토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가 공고한 입찰 안내문에는 "입찰 참가자는 별도의 현장설명이 없으므로 반드시 현장을 확인한 후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입찰 당시 현장 여건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계약 이후 품질 문제를 이유로 물량을 모두 처리하지 않은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재 결과 배동지구와 남천지구 준설토 물량은 모두 10만3750㎥이며, 이 가운데 D산업개발이 반출한 물량은 약 3만400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약 6만6000㎥은 결국 경주시가 별도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가 내남면 일대에 준설토를 성토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준설토는 반출하지 않고 하천 내부의 낮은 곳에 다시 메우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장면도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기자는 경주시 건설과에 D산업개발이 처리하지 않은 준설토의 최종 반출지와 처리 경위 등을 문의했으나, 담당자는 "개인정보에 해당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낙찰업체가 계약 물량을 모두 처리하지 않았다면 계약 위반 여부와 행정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시가 남은 물량을 자체 처리하게 된 경위와 관련 예산 집행의 적정성 역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이 3선 이전부터 청렴행정을 강조하며 공직사회 신뢰 회복을 꾸준히 주문한 바 있다.
이번 준설토 처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경주시가 계약 이행 여부와 행정처리 과정, 예산 집행의 적정성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서경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