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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254개 당협 전면 재선출 ‘일단 제동’..
정치

국힘, 254개 당협 전면 재선출 ‘일단 제동’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8/24 16:39 수정 2026.08.24 16:40
안건 상정 보류…27일 재논의
장동혁 “합리적 방안 찾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 온 전국 254개 당원협의회(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이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당초 24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않으면서다. 국민의힘은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오는 27일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장 대표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 조직 전면 재편에 나선 가운데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확산되면서, 당권파와 원내·중진 그룹 간 갈등이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당초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조직을 정비해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일부에서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 역시 이날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다음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지도부는 직선제 추진 자체가 철회되거나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제동의 배경에는 현역 의원들의 집단적인 반대가 자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이틀 연속 의원총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의원 40명 안팎이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재의 당협 운영위원회 선출 방식을 유지하자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대표해 이 같은 의견을 최고위에 전달했고, 이에 따라 지도부가 당초 예정했던 표결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당협위원장을 어떻게 뽑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 조직과 선거조직을 관리하는 핵심 자리인 만큼,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전면 재선출이 이뤄질 경우 향후 공천 경쟁과 지역 조직의 주도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당협위원장의 경우 지역 당협 운영위원회 절차 등을 거쳐 사실상 유임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장 대표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사고당협 32곳뿐 아니라 당무감사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지역은 물론 현역 의원이 맡고 있는 당협까지 모두 재선출 대상에 오르게 된다.

장 대표 측은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개혁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을 당원이 직접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당원의 권한을 확대하고, 조직을 정비해 2028년 총선에서 경쟁력을 갖춘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근거로 제시하는 당규도 있다.

국민의힘 지방조직 운영규정 제26조 1항은 당협위원장을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시기는 최고위원회에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 대표 측은 현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기존 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투표를 통해 새롭게 선출하는 것이 당규상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사실상 ‘당협 물갈이’를 통한 당권 강화 및 향후 공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총선을 1년 8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전국 당협위원장을 한꺼번에 재선출하는 것은 지역 조직을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는 앞서 “지금 전면적인 선거를 실시하면 당원 간 갈등이 커지고 지역 조직이 분열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국민의힘의 최대 기반인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 대표가 추진하는 전국 당협 재편은 TK 역시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선의 정희용 사무총장(경북,고령·성주·칠곡)은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당원 중심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설명해왔다.

정 사무총장은 앞서 당협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당헌·당규상 짝수년 8월 말 선출 규정을 강조하면서, 현역 의원이 맡고 있는 당협이라고 해서 투표를 실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초선의 우재준(대구) 최고위원은 시기와 방식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우 최고위원은 앞서 “징계와 당협 교체 모두 핵심은 지금 그걸 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지금은 대여 투쟁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협위원장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보수 내부 분란만 더 커질 것”이라며 실무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또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화를 추진하려면 전당대회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TK 내부에서는 공개적인 찬반을 넘어 ‘이번 결정이 향후 TK 정치권의 조직 지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곧 본선 경쟁력과 직결되는 지역인 만큼, 당협위원장 재선출 과정이 사실상 차기 총선의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협위원장 재선출 논란과 별개로 조강특위의 기존 조직 정비 작업도 계속된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기존 사고당협 32곳과 지난 당무감사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당협의 정비 방향을 논의했다.

7명으로 구성된 조강특위는 정희용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구미 출신 강명구 조직부총장과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또 구미 출신 재선의 구자근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김태규 의원, 최기식 경기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곽내경 경기 부천갑 당협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최근 당무감사와 관련해 “당협위원장 중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는 곳이 있었다”며 지방선거 활동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당협에 대한 정비 방향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강특위가 사고당협의 공석을 채우는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8월 말 당협위원장 임기 만료와 새로운 선출 절차가 충돌할 수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결국, 오는 27일 최고위원회가 254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논란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의원들의 반발을 감안해 당원투표의 범위와 절차를 수정할지,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면 재선출 원칙을 그대로 밀어붙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이번 사안은 최근 비당권파 의원 4명에 대한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 논란과 맞물려 있다.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까지 현실화될 경우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개혁’이 아니라 당권 장악을 위한 조직 물갈이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장 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절충안을 마련할 경우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개혁 명분을 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조직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4개 당협위원장 재선출은 단순한 조직 정비가 아니라 차기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공천 지형’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특히 보수의 핵심 기반인 TK 정치권의 긴장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7일 최고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에 따라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은 물론 TK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역 조직의 향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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