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는 2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의원 연찬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지도부의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이 당 연찬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이번 행사가 단순한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을 넘어 국민의힘의 향후 진로와 보수 재결집을 가늠하는 정치적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연찬회는 27~28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연찬회 슬로건은 ‘오늘을 딛고 내일을 여는 국민의힘’이다.
첫날에는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정점식 원내대표의 개회사와 장동혁 대표의 인사말, 임이자 정책위의장의 정책보고, 정희용 사무총장의 당무보고, 김승수 원내운영수석의 원내보고 등이 진행된다.
이어 민생 해결과 당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PT와 상임위원회별 분임토의가 예정돼 있다.
인공지능(AI), 외교안보, 갈등 해결 등을 주제로 한 외부 전문가 특강도 마련된다.
둘째 날에는 ‘2030 청년토크’를 통해 부동산·주식·취업 등 청년층의 관심 현안을 논의한 뒤 자유토론과 결의문 채택으로 연찬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연찬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직접 찾아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참석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결국 이번 연찬회에 직접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당 연찬회에는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거나 축사를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전직 대통령이 직접 자리해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나는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상당하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대통령까지 역임한 보수 정치의 상징적 인물이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의 요청에 따라 강원·충청·영남권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보수 진영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따라서 이번 연찬회 참석은 단순한 격려 방문을 넘어 분열된 보수 진영의 결속과 국민의힘의 정체성 재확인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의힘은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지만, 당 내부 사정은 녹록지 않다.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이 이어지는 데다 지도부 운영 방식과 당 혁신 방향을 놓고 계파 간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차기 지방선거 이후 당 조직 재정비와 당원 관리, 공천 시스템 등을 둘러싼 논쟁까지 예상되면서 지도부가 당의 구심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할 경우 당내 의원들에게 ‘갈등보다 결속’, ‘계파보다 당’, ‘정권보다 보수의 미래’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당내 현안이나 지도부 갈등에 대해 언급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자체보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의원들과 만나는가가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경제 회복과 청년 문제, 부동산, 일자리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에 대한 견제와 대안 제시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찬회가 ‘당 혁신’과 ‘민생 해결’을 전면에 내건 만큼 국민의힘이 기존의 대여 공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정책 경쟁력을 통해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내 갈등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내부 주도권 경쟁에 매몰될 경우,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전략을 내놓더라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연찬회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여러모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 당내 친박계의 재결집이나 특정 계파의 정치적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국민의힘이 필요로 하는 것은 특정 계파 중심의 결집이 아니라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구심점과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당내 갈등을 넘어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지는 지도부와 의원들의 몫이다.
정기국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이번 연찬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당의 운영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을 딛고 내일을 여는 국민의힘’이라는 연찬회 슬로건처럼, 이번 행사가 과거의 갈등을 정리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고양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