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공유 공동교육과정
한동대학교와 선린대학교가 양 대학 학생 30명이 참여하는 이차전지 제조공정 제어 실습을 함께 열었다.
두 대학이 지난 18, 19일 이틀간 한동대 교내에서 운영한「PLC 기반 이차전지 제조공정 공동교육과정」으로, 「2026년 경북도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K-U시티(도시형) 이차전지 사업」의 하나다.
포항지역 이차전지 산업이 요구하는 현장형 인재를 지역대학이 함께 길러내자는 취지다.
교육은 배터리를 '아는 것'을 넘어 배터리를 만드는 설비를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틀간 총 12시간에 걸쳐 이론 30%, 실습 70%로 진행됐다. 단순한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PLC 프로그램을 작성해 이차전지 제조공정에 적용되는 제어 과정을 실습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교육 내용은 ▲이차전지 산업 동향과 배터리 구조 및 주요 소재 이해 ▲자동화 시스템 구성요소와 PLC 기본 원리 ▲PLC 하드웨어 구성 및 입출력 제어 ▲시퀀스·타이머·카운터 제어 ▲PLC 프로그래밍 ▲이차전지 제조공정 기반 제어 로직 설계 및 실습 등이다.
실습은 이차전지 전극 제조의 주요 과정인 슬러리, 코팅, 건조, 압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공정별 핵심 제어 요소를 살펴보고, 공정 조건 변화에 따른 PLC 제어 시뮬레이션과 제어 로직 설계를 직접 수행했다.
제조공정의 흐름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센서와 제어장치, 생산설비가 실제 제조 현장에서 어떻게 연동되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한동대 김예준 학생(기계제어공학부 4학년)은 “졸업과 취업을 앞둔 시점에 전공에서 배운 내용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확인한 점이 가장 크게 남았다”며 “이차전지 제조공정을 기준으로 PLC 제어 로직을 직접 짜보면서 제조설비와 자동화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린대 김성훈 학생(이차전지융합학과 2학년)은 “장비를 직접 다루고 PLC 프로그램을 실제 제조공정과 연결해 실습하다 보니 자동화 기술이 생산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하기 수월했다”며 “다른 대학 학생들과 한자리에서 교육을 받으며 서로의 전공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과정에서는 두 대학이 각자 운영해 온 교육시설과 실습장비를 서로 열어 활용했다. 대학별 강점과 인프라를 연계하면 중복 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학생들이 소속 대학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장비와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 양 대학의 설명이다.
한동대 K-U시티(도시형) 사업책임자 이재영 교수(기계제어공학부)는 “이차전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산업 현장은 배터리에 대한 전문지식만이 아니라 제조공정과 자동화 시스템을 함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찾고 있다”며 “지역대학이 각자 갖춘 교육 역량과 실습 기반을 서로 열어 학생들에게 더 넓고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대학이 함께 길러내고, 그렇게 쌓은 역량이 지역 기업 취업과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K-U시티 사업의 중요한 목표”라며 “지역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넓혀 산업수요를 반영한 공동교육과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동대는 이번 공동교육을 출발점으로 지역대학 간 협력 범위를 넓히고, 지역 이차전지 기업의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 산업 현장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교육과 기업 연계 실무교육, 프로젝트 수행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 학생들의 교육 경험이 취업과 지역 정주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한동대 K-U시티(도시형) 이차전지 사업은 포항시 미래산업 전략에 대응한 지역정주형 이차전지 혁신인재 양성을 목표로 공정혁신 교육·실습 기반 구축,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 산학연 프로젝트, 지역대학 공동교육, 취업 및 지역 정주 연계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김예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