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양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양팀 모두 기존의 탄탄한 전력을 유지한 채 알찬 전력 보강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6년 K리그가 막을 올린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난 현재 리그 순위표 가장 위에 있는 팀은 전북도 서울도 아닌 시민구단 성남FC다.
성남은 오는 1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5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는다.
성남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누른데 이어 4경기 무패(3승1무·승점 10)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앞서있기는 하지만 서울(3승1패·승점 9)과 전북(2승2무·승점 8)의 추격이 거세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전남을 꺾고 초반 기세를 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성남에 전남은 껄끄럽다. 지난 시즌 3차례 맞대결(2무1패)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전적도 2승3무5패로 열세다.
다만 올 시즌 분위기는 확연히 성남이 앞선다. 선봉에는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인 티아고가 있다.
올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은 티아고는 개막 후 매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전남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 K리그 클래식 개막전 포함 최다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다. 앞서 2012년 몰리나가 서울 소속으로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도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두 골을 한 번에 터뜨려 감각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주장 김두현이 부상을 털고 합류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있던 김두현은 지난 인천전에 후반 교체투입돼 활약한 만큼 이번에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남은 원정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시즌 성적은 2무2패(승점 2)로 11위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지난 10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내줘 1-2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최근 3경기에서는 매번 두 골씩을 실점했다.
하지만 꾸준히 득점에도 성공한 만큼 실점을 줄인다면 성남에 충격을 안길 수도 있다.
같은 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광주FC가 격돌한다.
'정조국 더비'다. 안양 LG 시절 입단해 11시즌 동안 서울에서만 활약하던 정조국은 올 시즌에 앞서 광주로 이적했다.
이적은 유효했다. 적은 출전기회 속에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정조국은 초반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내보낸 친정팀을 상대로 날카로운 비수를 꽂을 지도 모른다. 광주는 1승1무2패(승점 4)로 9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서울도 갈길이 바쁘다. 리그 선두가 눈앞이다.
서울은 최근 몇년간 따라 붙었던 '슬로 스타터'의 오명을 지우고 시즌 초반부터 맹렬히 기세를 올렸다. 개막전 전북전 패배(0-1) 이후 3연승이다.
아드리아노, 데얀 등의 공격진이 건재한 가운데 이번에도 막강한 화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가 높다.
전북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수쌓기에 도전한다.
지난해 K리그 2연패를 달성, 막강한 보강작업까지 벌였던 전북은 시즌 초반 2승2무로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기대만큼은 못하다는 평가다. 앞서 치른 경기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 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인천은 개막 후 4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 끈끈함으로 최소실점(32골)에 빛나던 수비진은 벌써 11골을 내줬다.
전북이 수월하게 승리를 챙길지 인천이 절박함으로 첫 승을 따낼지 관심이 모인다.
이 밖에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격돌한다. 양 팀은 나란히 1승2무1패(승점 5)를 기록 중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가 일전을 치르고, 수원FC는 울산 현대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