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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두 달 넘게 ‘탄핵 늪’에 빠진 국힘, 돌파구는?..
정치

두 달 넘게 ‘탄핵 늪’에 빠진 국힘, 돌파구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7/27 16:05 수정 2025.07.27 16:06
당 지지율, 17%p ‘최저치 경신’
TK 제외 모든 지역 < 민주당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6·3’ 대선 패배 두 달이 다 되도록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키자, 덩달아 지지율 하락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달 22 전당대회를 앞두고 20%대 마저 붕괴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과 혁신, 쇄신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지만, 과거에 매몰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내란 정당'이라는 비판을, 중도층으로부터 ‘조롱’을, 보수층으로부터는 ‘외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5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19%) 대비, 2%p(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NBS 조사에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20%가 붕괴했었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지지도가 낮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경우, 70%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하지만 보수층에선 41%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해, 50%선도 무너졌다. 또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2% vs 국민의힘 12%로, 민주당이 3배 이상 우세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참조)
현재 당 지도부는 윤희숙 혁신위의 1호 혁신 요구인 '계엄 사죄' 문제 자체부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윤 위원장이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해 1호 혁신안 통과를 압박·호소했으나, 국회의원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당 지도부 역시 '내부 숙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윤 위원장이 TK 송언석(경북·김천)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1차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혁신위와 지도부·구주류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여기에다 당무 감사위원회가 25일 이른바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한 구주류인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양수 전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당원권 정지 3년)를 요구하면서, 인적 청산을 둘러싼 내홍이 더 심화할 조짐도 감지된다.
당장 징계 대상자로 지목된 ‘권영세·이양수’ 의원의 반발에 더해, 권영세 의원과 함께 이른바 '쌍권'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도 비판에 가세한 상황이다.
반대로 친한계(친한동훈)는 당무감사위의 징계 청구를 계기로 본격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계파 갈등 양상도 보인다.
또한 전당대회의 당권 대결을 '반탄(탄핵반대) 대 찬탄(탄핵찬성)' 구도로 전망하는 것도, 쇄신 논의를 어둡게 하는 요소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향후 대선에서의 집권 비전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여전히 탄핵을 놓고 찬반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걱정이 적지 않아서다.
당장 탄핵 기각을 강하게 촉구했던 장동혁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따라서 당 내부에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 마찬가지로 탄핵 찬반 주자 간 대립 구도로 치러지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아직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현실이 당권 경쟁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국민 신뢰를 가져올지를 두고 경쟁해야 할 전당대회가, 거꾸로 탄핵 찬반 주자 간 대결로 가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에서 패배했으니 내홍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내부 갈등을 조속히 정리하고 혁신 전대가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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