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18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조나단 브록스턴(32)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극찬했다.
브록스턴은 16일(한국시간)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SPD)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던지고 있는 공은 (타자가) 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라고 칭찬했다.
브록스턴은 2009년 LA 다저스에서 76이닝 동안 탈삼진 114개를 기록하며 36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다. 이후 캔자스시티, 신시내티를 거쳐 오승환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에 몸을 담고 있다.
그는 "오승환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공을 가졌다"며 "타자들이 스윙을 하지만 그의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록스턴은 "오승환이 공을 던지는 모습은 언제라도 비디오로 볼 수 있지만 타석에 서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며 "그는 단 1이닝을 막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8로 뒤진 7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이다. 6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1개에 불과하지만 탈삼진은 11개나 된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승환이 성공할 줄 알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중요한 순간에 오승환을 내보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를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SPD는 오승환의 속도 변화와 팔의 각도로 인해 8~10가지 구종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시니 감독은 "우리도 아직 그에 대해 알아가는 중인 것은 마찬가지"라며 자신도 오승환이 이따금씩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옆에서 투수코치에게 질문을 하고는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