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희 화백이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주력했던 '마대 시리즈'가 첫 공개됐다.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이 '표면과 이면'을 타이틀로 그동안 공개 된 적이 없었던 캔버스 뒷면을 그린 작품 등 '마대 페인팅' 3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파리로 건너간 80년부터 82년까지 '마대 위에 캔버스 뒷면'을 그린 작품은 최초 공개다.
거친 마대 캔버스와 그 위에 쌓아 올린 물감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극사실모노크롬 이다.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신성희의 초기작 중에 중요한 '마대 시리즈'는 실물의 마대보다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됨으로써 표면적인 회화형식에 대한 신성희의 독창적인 해석을 엿볼 수 있다.
신성희의 첫 마대작업은 1974년경으로 파악된다. 당시는 국제적으로는 각종 포스트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극사실주의가 대두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미니멀리즘과 이우환과모노하의 영향으로 단색화가 주도해가던 때다.
강태희 미술사가에 따르면 "특히 근대적인 미술 전통을 타기 하고 가공하지 않은 물질을 소재로 특정한 상황과 관계를 검증한 모노하의 미학과 논리는 이우환의 존재를 매개로 우리나라 미술계를 근본부터 흔들어 놓았던 시기"다.
신성희의 '마대 페인팅'은 '단색화 같다', '단색화다'는 트렌드를 넘어섰다. 회화가 가진 화면의 평면성 물질적 한계를 넘어서고자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 했던 1970년대의 '마대 작업'은 21세기에도 '회화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