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의 북상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지역은 5일 오전 10시 태풍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초속 11-25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평균 113.3㎜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태풍 ‘차바’로 인해 저지대에 위치한 효자동과 흥해, 장성동 등 43개소에서 건물 침수가 발생했다. 청림동 냉천교 둔치에서는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일부 일용근로자들이 냉천교 하부에 주차한 후 연락이 두절되어 남부소방서 및 청림동 직원, 청림동의용소방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차량 7대를 인양했다.
또한 장성동 3세대, 8명이 건물이 침수돼 일시 대피했으며, 흥해읍 성곡리 20세대, 40명은 초곡천 범람을 우려해 고지대로 사전 대피하기도 했다.
도로 13개소도 통제됐다. 상대동 한전 건너편 철길밑과 섬안큰다리 하부~ 뱃머리 마을 진입로, 효자동 포항공대IC~관문 주유소, 선린병원 사거리 등이다.
포항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포항부두(포항~울릉도)도 지난 4일 오후부터 출항이 통제됐다. 포항역(포항~서울방면)은 정상운행 됐다.
태풍으로 대도초와 월포초는 휴업했고 신광초는 조기귀가 조치했으며 포항중과 환호여중, 청하중, 대동중, 구룡포중 등 5개교가 휴업을, 대도중, 장흥중, 상도중, 항도중, 이동중 등 5개교는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고등학교는 구룡포과학기술고가 휴업했다.
또한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천 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 37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이 범람해 인근 공단이 침수했다. 양남면 관성천도 물이 넘쳐 인근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불국동 안길과 황성동 유림 지하도도 물에 잠겼다. 감포·오류리 등 도로가 유실하거나 침수했고 외동읍과 내남면을 연결하는 도로에는 산사태가 발생해 응급복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대구시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졌다는 10여건의 수목전도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대구 달성군 논공읍·유가면·현풍면·구지면과 수성구 대흥동 청계사로 향하는 산길에 나무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구시는 인력을 투입,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 밖에 대구시는 하천범람을 우려해 신천 징검다리와 팔거천·차천의 잠수교 등 30개소를 전면 통제했다.
대구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편 중 총 8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대구공항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티웨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총 7편이 결항됐다.
또한 대구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오전 7시 출발예정이었던 국제선 항공편이 이날 오후 4시35분 출발로 지연됐다.
이날 경북지방경찰청도 태풍영향으로 토사가 유출된 경주 4곳, 포항 3곳의 도로통행을 차단했다.
4번 국도 경주 황룡사 입구∼추령교삼거리(4.6㎞), 31번 국도 경주 봉길삼거리∼봉길터널입(3.5㎞), 4번 국도 경주 신계삼거리∼토함산터널(7㎞)구간과 침수된 7번 국도 경주 입실육교∼옛 태화종고네거리(1㎞), 포항 구포주유소∼블루밸리공단 간 6㎞도 통제했다.
14번 국도 포항 진전리 일대, 31번 국도 포항 장길리 일대도 토사유출로 통행을 차단했다.
한편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6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피해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