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식품은 농경사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포항시는 바다도시로써, 발효식품에 바닷바람이 더해짐에 따라 발효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 발효식품은 젖산균, 효모와 같은 미생물의 발효작용을 이용하여 만든 식품이다. 된장·간장·술과 같이 미생물의 증식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을 이용하거나 미생물의 효소작용을 이용하여 식품 재료에 변화를 일으킨 식품을 말한다. 술·식초·콩 제품(간장·된장·고추장), 소금 절임(김치·젓갈) 등이 발효 식품이다. 이용되는 미생물에는 효모·곰팡이·세균 등이 있다. 곰팡이를 이용하는 것으로는 누룩과 메주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세균을 이용하는 것으로는 청국장·김치·식초 등이 있다. 발효식품은 원래의 재료에는 없는 영양분이나 맛이 보태지기 때문에 식품으로써 뛰어나다. 발효식품이 가지는 가치가 위와 같다면, 식탁에 올리는 것만 해도 건강해진다.
포항시는 7일부터 9일까지 해도공원 일원에서 ‘경북이 만들고 자연이 키우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6 경북 전통발효식품 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발효식품의 품질향상과 경쟁력 있는 전통발효식품을 선발 육성하기 위함이다. 전시내용은 ‘주제전시관’과 도내 전통식품 명인이 함께하는 ‘전통식품명인관’, 시·군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전통식품을 모아놓은 ‘23개 시·군 홍보전시관’, 농수산물을 이용해 생산한 ‘전통발효식품 홍보판매관’ 등 총 80개 부스를 운영한다.
포항시는 지난해 개최된 제1회 경북식품발효산업대전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죽장연 제품, 범촌 식품의 100년 씨 간장, 궁중 장아찌 등이다. 그리고 전통식품연구소 신나희 소장의 시금장, 막장 전어젓갈, 지역의 특산식품으로 유명한 진심식품의 과메기 장아찌, 오징어 장아찌, 밥식해 등을 ‘100년 장이야기 꽃이 되다’이라는 내용으로 스토리텔링화 해 전시할 계획이다. 포항시만이 발효식품으로 자랑할 만한 것들이다. 여기까지에서 중요한 것은 발효식품마다 스토리텔링이다.
현대인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지 않는다. 건강을 고려하고, 영양에다 스토리를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먹는 즐거움에 취한다. 스토리는 바로 전통에 따른 역사이다. 역사가 오래될수록 발효식품의 가치를 높인다. 포항시의 지역적인 특성이 만든 발효식품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의 대상이다. 평가에서 포항시만의 발효식품에 ‘지리적 표시’를 할 때에, 상품이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가 없는 식품이 아무리 좋다고 할망정 현대인들의 입맛을 당기지 못한다.
지리적 표시제는 모카커피, 카망베르 치즈, 보성 녹차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상품이다. 이 상품들이 유명한 이유는 그 지역만의 토양과 햇빛, 바람 등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재배 방법 때문에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의 우수 농산물과 그 가공품에 지역명 표시를 할 수 있게 하여, 다른 곳에서 이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지적 재산권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되면 그 자체로 브랜드화되어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지역도 널리 알릴 수 있다.
지리적 표시는 시장 차별화로 농산물 및 가공품의 부가 가치를 향상시킨다. 생산자 단체가 품질 향상에 노력함으로써 농산물의 품질 향상을 촉진할 수 있다. 지리적 표시가 이와 같은 장점이 있다면, 포항시는 이번의 기회에 정통발효 식품 중에 지리적표시를 할 상품을 골라서, 행정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한다. 아니면, 시장이 상품을 보증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