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돌이를 바다에 풀어준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지난해 7월 18일 온 국민의 관심 속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제돌이가 야생에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돌고래들과 잘 어울리고 단체로 먹이 사냥을 하는 등 자연 환경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찰 결과이다.
역시 바다로 돌아간 다른 두 마리의 돌고래도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아니다.
돌고래들을 풀어주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지난 2012년 2월 제주지법에서 열린 국내 첫 돌고래 재판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들을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냈을 때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검사와 돌고래 쇼 공연업체 대표 간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여 뒤인 지난해 7월 18일 우여곡절 끝에 제주의 고향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와 춘삼이, D-38(일명 '삼팔이') 등 세 마리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들은 공연업체의 대표 주장이 틀렸음을 몸으로 입증했다.
더구나 이번 성공은 우리나라 야생 동물의 환경과 생태계 연구에도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다. 야생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학계 일각의 우려는 기우가 됐다.
세계적인 명성의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이 제돌이의 성공을 지구촌에 소개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돌고래 방류는 전문가들이 축적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돌고래 야생방류에 관한 매뉴얼을 제작하는 성과로 이어져 다른 나라의 돌고래 야생 방류사업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돌이는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50여마리의 돌고래가 전국 각지에서 전시나 공연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제2롯데월드 등의 개장을 앞두고 돌고래의 수입은 더욱 늘고 있다. 대규모 놀이공원을 만들고 여기에서 동물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행태는 예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번 제돌이의 성공을 통해 한층 높아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제2·제3의 제돌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