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고령군 우곡면 우곡교 아래 낙동강이 녹색 조류로 뒤덮여 있다. © 이종팔기자
지난달 낙동강 중상류인 대구 달성보에 수질예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경계' 단계가 발령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당국이 물환경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단순히 수질 측정 수치만 공개하고 있어 수질예보제 발령 사실을 쉬쉬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1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달성보의 남조류의 세포수가 1만2484개/㎖로 측정돼 수질예보제 가운데 가장 낮은‘관심’단계가 발령됐다.
같은 달 25일 달성보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남조류의 세포수가 21만1128개/㎖로 급증해 수질예보제 중 세 번째 단계인‘경계’단계가 발령됐다.
수질예보제는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뉘며‘경계’단계는 남조류 세포수가 20만개/㎖를 넘어서거나 4일 이상 클로로필-a 농도가 35㎎/㎥를 초과할 때 발령된다.
낙동강 중상류 유역에서‘경계’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12년 1월 수질예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후 달성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급격히 줄어 지난달 27일‘주의’ 단계, 현재는 '관심' 단계로 떨어진 상태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올해 낙동강 중상류 6개 보 중 달성보에만 수질예보제가 발령됐다”며“나머지 5개 보에서는 수질예보제와 조류경보제가 발령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환경부의 훈령에 따라 수질예보제 발령 시 그에 따른 조치를 하도록 유관기관에만 알리고 있다”며“특별히 발령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