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준다는‘백옥주사’와 체지방 감소에 좋다는‘신데렐라주사’가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미용 목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가운데 그 용도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효능효과와 다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는 피부 미백을 원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백옥주사로 쓰이는 대한뉴팜의‘루치온주’와 신데렐라주사로 쓰이는 대한뉴팜의‘신델라주’를 투약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12년 7월 13일 글루타티온(Glutathione) 성분이 원료인‘루치온주’에 대해 항암 치료제인 시스플라틴 또는 유사계열 화학요법에 의한 신경성 질환의 예방을 효능효과로 허가했다.
‘신델라주’는 지난 2012년 9월 13일 식약처에 신고됐으며 간ㆍ효모의 추출액에 들어있는 젖산균의 발육인자인 티옥트산의 결핍, 스트렙토마이신ㆍ가나마이신에 의한 중독, 내이성 난청 등에 효능효과를 인정받았다.
식약처 의약품심사조정과 관계자는“의약품을 식약처에서 허가한 범위에서 벗어나 사용하는 것은 안된다”며“의료기관에서 의약품을 허가된 것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면 보건복지부 등을 통해 별도로 평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허가초과의약품팀 담당자는“의약품의 효능효과 평가의뢰가 들어오면 검토를 하지만, 루치온주와 신델라주의 피부미백효과에 관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루치온주’와‘신델라주’를 식약처에서 허가한 효능효과와 다르게 피부 미백 목적으로 시술 중인 의료기관은 그랜드피부과, 오라클피부과, 포에버성형외과 등이 있다.
이들은 규모가 크고 환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곳들이다. 백옥주사로 쓰이는 루치온주의 글루타티온 성분은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주사할 때 백반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의약품정보 전문분석회사 ‘이헬스미(eHealthMe)’는 지난 2012년 글루타티온을 맞은 132명에게서 백반증, 저색소증, 복통, 신장 기능의 이상 현상 등의 부작용을 발견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필리핀 식약청은 지난 2011년 글루타티온을 피부미백에 사용하면 스티븐스존슨증후군(Stevens Johnson Syndrome), 중독성표피박리증(Toxic Epidermal Necrolysis) 등 생명까지 위협하는 중증피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