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도의원, 도농 잇는 시민 통합 마련
도시와 농촌을 이어 진정한 시민통합을 추구한다는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모임이 최근 안동에서 시작되었다.
김명호 경북도의원이 마련한 이번에 발족시킨‘내고장순례 걷기모임’의 프로그램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도시에 사는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농촌들녘 풍경을 만끽하며 면단위 소재지까지 먼 길을 걸어간다. 힘든 여정이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농민들과의 교감을 통해, 안동의 정신이 깃든 농촌과 하나가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구가 줄어 장사는 안 되지만 집에서 먹는 밥처럼 맛있고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시골식당에서 점심을 팔아준다. 농민들이 들고 나온 제철 농산물을 한 꾸러미씩 사들고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어릴 적 추억이 되살아나 어느새 가슴이 따뜻해진다”
지난 7월 26일 아침 8시, 와룡면 소재 한국예절학교 운동장에 200여 명의 젊은 남녀가 모여들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12km를 걸어서 녹전면 소재지를 향했다.
‘내고장을 순례하자’는 깃발이 나부끼는 500미터에 이르는 긴 행렬은 한눈에 봐도 장관이었다. 휴일이면 어김없이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외지로 떠나는데, 폭염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아스팔트 열기를 온몸으로 소화하는 이 사람들의 모습은 성스럽기까지 했다. 6km 지점 사신리에 이르자 600년이 넘은 웅대하고 잘생긴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275호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이 시원한 수박을 썰어놓고 행렬을 반갑게 맞이했다. 지역특산물인 단호박 시식회도 곁들여졌다. 200명의 장정들을 받아들이고도 넉넉한 느티나무의 넓고 짙은 그늘은 실로 여러 가지를 웅변해주었다.
다시 6km를 걸어서 면소재지에 도착했다. 도무지 사람모습을 구경할 수 없어 정적마저 감돌던 시골장터가 일순 북적거렸다. 허기에 지친 일행들에게 시골식당 음식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었다. 단호박을 실은 트럭이 금새 동이 났다. 3개들이 단호박 꾸러미를 단돈 5천원에 사들고 시내버스에 몸을 실으니 너무 싸게 샀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고장순례 걷기모임’은‘지역사회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