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충실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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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46·사진)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감독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실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전 감독 사퇴 후 새 사령탕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용수(55)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1박2일 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우선 협상 대상자를 외국인 지도자 3명으로 압축 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본 축구협회는 신임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 지도자를 뽑을 계획이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과 8일 각각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연속 평가전을 치른다. 만약 감독 선임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기술위가 임시로 선임한 코칭스태프 혹은 임시 감독이 이 두 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임시 사령탑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황 감독이 하마평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는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당사자인 황 감독은 만약 그런 제의가 온다면 정중하게 거절하겠다는 확실한 뜻을 전했다.
그는“(아직 그런 제의가 들어오지도 않았지만)내가 대표팀을 이끌 능력이 되는지 의문스럽다”며“지금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일에 신경을 쓰기보단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차기 감독을 선임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지지 의사를 보냈다.
황 감독은“축구협회와 기술위의 선택과 결정을 믿어줘야 한다”며“지금은 모든 축구인과 축구팬들이 축구협회에 신뢰를 보내줘야 할 때다. 참고 기다리며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