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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교황 방문에 기대되는 평화 메시지..
사회

교황 방문에 기대되는 평화 메시지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8/11 21:12 수정 2014.08.11 21:12
사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1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교황의 방한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 당연히 한국 천주교다.
교황의 이번 방한이 한국 천주교 200주년 사목회의가 열린지 30주년이자 1984년 김대건 신부와 동료 순교자 등 103위의 시성 30주년에 맞춰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신자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5번째로 많은 544만여명으로 교세 신장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184만여명에서 3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 세계 가톨릭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나라다.
조선시대 중국에서 전해진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를 접하고 자발적으로 교리 연구를 시작해 평신도 중심의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만큼 세계의 시선이 한국 천주교와 한국으로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남북한 화해·평화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역설해 왔다.

따라서 교황의 방한은 종교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적 행사다.
즉위 후 첫 아시아 국가 방문인 데다 여름휴가마저 반납하고 오는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계인이 주목하는 것은 가난한 자, 핍박받는 자에게 손을 내미는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 때문이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을 찾는 만큼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일 수 있는 평화의 메시지도 기대한다.
아울러 교황을 만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한국을 찾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교황 방문은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지난해 교황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5389억원, 2008년 베네딕토 16세가 호주를 방문했을 때 2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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