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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멸종위기 Ⅰ급 '꼬치동자개' 방류..
경북

멸종위기 Ⅰ급 '꼬치동자개' 방류

운영자 기자 입력 2018/05/01 20:15 수정 2018.05.01 20:15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 치어 1000여마리를 경북 고령군 가야천과 경북 영천시 자호천에 방류한다고 1일 밝혔다.
꼬치동자개는 환경부가 2016년 9월 수립한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 첫 번째 증식·복원 대상이다.
꼬치동자개는 낙동강 중·상류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메기목 동자개과로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에 속한다. 몸은 황갈색으로 등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등 부근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으며 비늘이 없고 입 주변에 4쌍의 수염이 있다.
동자개과 물고기는 꼬치동자개 외에도 동자개, 눈동자개, 대농갱이, 밀자개, 종어 총 6종이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꼬치동자개는 이 중 유일한 멸종위기종이다.
지난해 4월부터 순천향대 멸종위기어류복원센터와 함께 꼬치동자개의 증식·복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연구진은 두 달 뒤인 6월 꼬치동자개 치어 1000여마리를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2일 고령군 가야천에서 꼬치동자개 치어 600여마리를 경북 고령초등학교 학생들 손으로 자연에 돌려보낸다. 나머지 400여마리는 경북 영천시 자호천에 연구진이 1일 방류한다.
방류 예정지인 가야천과 자호천은 문헌 및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됐다. 바닥이 자갈이나 큰 돌로 이뤄졌고 물이 맑아 하천의 중상류를 좋아하는 꼬치동자개 서식환경에 만족한다. 꼬치동자개와 서식지나 먹이를 경쟁하는 물고기도 없어 정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꼬치동자개 어미는 낙동강 지류인 자호천에서 채집됐다. 연구진은 자연산란을 통해 수정란을 얻어 치어를 생산했다.
치어는 약 10개월간 성장해 5~8㎝로 컸고 내년에는 알을 낳을 수 있는 약 10㎝ 크기의 어미로 자란다. 월동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섭식활동이 시작되는 봄철에 치어를 방류하면 가을철 방류 때 정착 성공률(5~10%) 보다 약 4배 정도 높을 것으로 환경부는 예상했다.
내년 2세대, 2년 후 3세대가 발견되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판단을 내린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앞으로 멸종위기 담수어류를 보전하기 위해 멸종위기종의 증식·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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