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주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지역문화예술계획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천만 원의 공연비를 후원한 창작오페라 야외 특별공연장에 관객이 없어 예산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도민들의 혈세 수천만 원을 들이고도 공연이 열리고 있는 현장에는 해당 담당자조차 찾지 않는 등 나몰라라식 문화예술행정을 펼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야외공연장 안전사고 대비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듣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는 지난 1일 저녁 7시 지역민들과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골고루 나누고, 지역·세대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다며 예천한천체육공원에서 창작오페라 ‘내고향 예천’을 주제로 공연을 가졌다.
그런데 주민을 위한 공연장의 주인격인 관객들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출연배우가 70여명이나 되는 공연에 마련된 관객석은 200석에 불가했지만 그마저도 다 채우지 못한 채 공연이 시작되는 등 당초의 취지마저 무색케 한 이 공연에 경북도는 3천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당 경북도 관계자들은 공연 현장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예천군 해당 직원들이 현장을 지키는 등 경북도는 주민을 위한다는 홍보 효과만을 노리고 하고보자는 데만 혈안이 된 듯 주민 반응도에 따른 기대 효과에 대한 결과치 등에는 먼 산 쳐다보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상위 기관인 경북도는 예산만 집행하고 하위 기관인 예천군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구시대적 일부 갑질 공무원의 고질적 병폐인 권위적 행정으로 관객 없는 공연에 주민 혈세가 투입되는 비합리적 예산투입은 지양돼야하며 과중한 업무를 핑계로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은 도태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또 한주민은 “작품 선정 시 모두가 관람 가능한 작품을 우선해야 할 것”이며 “작품 선정에 있어서도 담당직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임의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여론 수렴을 통해 지역민들이 바라는 작품을 선정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담당하는 행사가 100여개가 넘어 일일이 현장을 확인할 수도 없고 공연이 열린 이날은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결승전과 맞물려 관객 수가 적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강성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