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전통문화 알리기 '인기'
포항시농업기술센터가 농촌전통문화 알리기의 일환으로 개설한 전통 술 빚기 교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술 빚기 교육은 쌀과 누룩과 물이 결합하여 술이 되는 원리와 과정 및 표준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손쉽게 가양주(집에서 담근 술)를 빚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통 술 빚기 교육은 포항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모집한 일반인 50여명을 1, 2기로 나누어 13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술 빚기의 기본인 누룩, 쌀 씻기, 고두밥 찌는 기술은 물론 찹쌀 고두밥으로 단 한 번에 술을 빚는 단양주, 멥쌀 백설기를 쪄서 빚은 밑술에 다시 찹쌀과 누룩을 보태어 빚는 이양주, 과일이나 한약재를 첨가해 빚는 약용주와 탁주로부터 청주, 소주가 되는 과정에 대해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게 된다.
한편, 술은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음식으로 세계 각 민족들은 자신의 기후와 식생활에 맞는 술을 빚어 왔다.
또한 17세기 사대부가 안동 장씨가 쓴 한글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에서 설명한 음식의 60% 이상을 술이 차지할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집집마다 특색 있는 누룩과 곡식으로 가양주를 빚어 풍류와 농사일의 새참거리 등으로 즐겨왔다.
일제 강점기 주세법(주류에 대한 조세를 부과하기 위한 법률)이 생기면서 주조에 많은 제약이 생겼고 신기술의 도입으로 획일적인 제조방식이 이루어지자 전통주는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며, 오늘날에는 소주와 맥주 등의 외래주가 도입되면서 전통주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게 되었다. 김학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