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전서 우즈벡전서 ‘승리·실험’필승 의지
▲ © 지난 25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7일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슈틸리케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와 실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 축구는 오랜만에 부흥기를 맞았다. 지난 2015호주아시안컵에서 27년 만의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일궈내며 축구 열기에 불씨를 당겼다.
K리그에서 연일 '최다 관중'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태극전사들은 호주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를 치른다.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승리가 필요하다.
2005년 동아시안컵 중국전 이후 10년 만에 안방에서 대표팀 경기를 관전하게 된 대전 축구팬들도 시원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그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2015년 들어 A매치 6승1패를 기록 중인데 이렇게 좋은 상황에서 평가전을 부진하게 치른다면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인 한국은 72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2무1패로 크게 앞서 있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패한 뒤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좋은 기억이 훨씬 많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호주아시안컵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0으로 신승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만난 국가들 중 한국을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냈던 팀"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평가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은 오는 6월부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이번 평가전은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을 띤다.
호주아시안컵에서 볼 수 없었던 새 얼굴들이 대거 발탁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이재성(전북), 정동호(울산) 등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벌인다.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선수가 러시아월드컵 예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승리를 챙기면서 선수 검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구성을 안정적으로 꾸리면서 상황에 따라 대체 자원들의 경기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최전방에는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나설 확률이 높다. 오른 발목 염좌로 제 컨디션이 아닌 지동원을 무리하게 첫 경기부터 출전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선 라인은 경쟁이 치열하다. 손흥민(레버쿠젠)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구자철(마인츠), 김보경, 이재성, 한교원(전북) 등이 선발 출격을 기대하고 있다.
중원은 이미 수차례 호흡을 맞춰 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책임질 예정이다.
포백 수비는 부상을 당한 김진수(호펜하임)와 은퇴식을 앞둔 차두리(서울)의 공백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진수의 왼쪽 풀백은 윤석영이, 차두리의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맡을 전망이다. 새로 뽑힌 정동호는 오른쪽과 왼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는 김주영(상하이 둥야)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