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 강대식(동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임기가 이달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시당 위원장 후보로 재선의 이인선(수성구·을) 의원과 권영진 의원(달서구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달 중 전국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지시했고, 대구시당의 경우 두 의원의 출마로 경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동구청장 출신으로 친유승민계로 불리는 강대식 의원은 작년 6월 14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단독 입후보 끝에, 운영위원 만장일치 의견으로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지난달 24일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임기 1년의 시당 위원장을 시작했다.
현재 운영위원은 12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은 선수(選數)가 힘이며, 그에 따라 당직이 정해진다.
‘이인선-권영진’ 의원의 경우, 똑같은 재선이지만 선수는 다르다.
이 의원은 59년생이며, 2022년 ‘6·1 재·보궐선거’에서 수성구·을 지역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79.78% 득표율로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22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72.84% 득표율로 당선되어,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따라서 선수로 따지자면 1.5선이다.
권 의원은 62년생이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을 지역구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49.93% 득표율로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6회·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받아, 8년간의 대구시장을 엮임했다.
이후 22대 총선에서 달서구·병에 공천을 받아, 67.08% 득표율로 당선되어 국회에 재입성했다. 따라서 선수로 따지면 2선이지만도, 대구광역시가 아닌 서울특별시에서 초선해 페널티를 갖고 있다.
그동안 시당위원장은 관례적으로 선수(의원 입성 시기,연장자 여부)를 고려하여 단독 추대를 해왔다.
하지만 권 의원의 경우, 출마 의지가 강해 경선 압박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전 대구시장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권 의원으로선 차기 대구시장을 밀어 줄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선수(選數)에 따라 이인선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TK(대구·경북)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정치 전 영역에서 가장 우세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 장악력이 매우 강력하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 리더십은 실종된지 오래됐고, ‘지역 정치’ 위기감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의 공천 개입도 뇌관이다.
현역 의원 의중이 반영될 수 있는 곳은 당선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만 높다고 추대해서 지역 정치권의 중심인물처럼 만드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김상태기자[일간경북신문=일간경북신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