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이 8일 동교동계의 4·29재보궐선거 지원 결의 과정에서 불거진 '6대 4' 지분 논란에 대해 "싸우면서 6대 4 나눠먹기 하면 나머지는 뭔가. 그게 옳은 것이냐"며 권노갑 상임고문에게 일침을 가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과거 권노갑 고문의 퇴진으로 귀결된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정풍운동을 언급하며 "권 고문이 정동영 후보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하는 건 정공법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친노가 배타적이라는 울분이 있는 만큼 (당시에는) 대통령 이름으로 사랑방 정치하는 동교동 가신에 대해서 정풍운동이 일어났었다. 나도 물론 그 일원이었다"며 "그건 그 때 옳았던 것이고 그게 있어서 당이 쇄신됐지만 분열로 당이 망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고문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표에게 "당 운영은 반드시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정당정치 관행은 주류 60%+비주류 40%를 배합했다. 그 정신을 문 대표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후보에 대해서도 "(지금) 이 두 분이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 그 분들의 잘못은 분열을 선동한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지지세력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특히 "그건 문 대표가 해결해야 한다"며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분열을 막기 위해서 '내가 앞장서서 노력할 테니 도와 달라'고 해야 한다. 원칙과 정도에 맞게 당 대표답게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도 "천신정의 정풍운동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틀렸다면 그들이 분열에 앞장섰다는 것"이라며 "동교동을 내세워서 정동영 후보를 제압할 것이 아니라 분열을 막고 통합을 호소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2004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북송금 특검을 두고 얼마나 분노하고 비탄에 잠겼는지 잘 기억하는 사람"이라며 "2004년 미국 유학 떠나기에 앞서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저에게 '공부가 뭐가 중요한가. 지지세력을 규합해서 분노의 깃발을 들어라'라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2년 이상을 비탄에 잠겨 계셨던 대통령께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찾아가 인사드렸을 때 '통합의 깃발을 들어야 될 때'라고 하시면서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지세력인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받드는 것이다. 지지세력을 규합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지지세력이 가장 분노하고 좌절했던 사건이 대북송금 특검"이라며 "그런 대통령께서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내 반쪽을 잃었다'고 슬퍼하셨다"고 강조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 대목을 언급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추 최고위원은 '6대 4' 지분 문제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지지세력을 받들라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유언이실 것이다. 묘소 앞에서 분열의 결의를 한다는 것은 (유언이) 왜곡된 것"이라며 "그 분의 뜻이 생전에도 사후에도 지분 챙기라는데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그 지지세력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챙겨서 지지세력을 규합해서 전체 국민을 이끌어나가는 세상을 만들라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었다는 것을 모두 헤아렸으면 좋겠다"며 "지분 논란이 아니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모두 걸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