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원유 처리시설 관련 에너지·자원 플랜트 협력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베르디무하메도프 구르반굴리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이 13일 13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자원 플랜트 분야 경제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6월 첫 회담에서 협의된 성과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협력분야를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우리 기업들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처리시설 관련 사업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4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건설 사업' 기본합의서와 10억달러 규모의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2차 현대화 사업' 계약에 서명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시 열린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GTL 플랜트 및 제2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다.
GTL 플랜트는 천연가스를 석유로 변환하는 것으로 LG상사·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의 황 성분 제거시설을 건설하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약 10억달러 규모의 철강 플랜트 건설 사업 MOU도 체결됐다.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투르메니스탄 측에 사업제안서를 낸 상황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은 키얀리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생산예정인 연 39만t의 고밀도 폴리에틸렌(PE)과 연 8만t의 폴리프로필렌(PP) 판매권 확보 사업도 논의했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사업 규모는 약 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효과적인 금융 제공을 위한 '금융협력 MOU'도 체결됐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발주하는 가스·석유화학 등의 프로젝트에 우리측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공동으로 금융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또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됐다. 우리나라는 소득세와 법인세, 농어촌특별세, 지방소득세 등에 적용되며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등에 적용한다.
양국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017년 개최예정인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 게임'과 관련한 600대(7000만달러) 규모의 버스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두 나라는 지난해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버스 공급 합의서'를 체결, 2020년까지 현대자동차의 시내버스 총 900대(1억달러)를 공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오는 6월에는 2017년까지 버스 600대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