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추진 중인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 사업이 늑장을 부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54억 달러의 투자금 가운데 30억 달러를 국내외 은행에서 장기 차입 형태
로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4일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30억
달러를 장기 차입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검찰 수사로 금융권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 뻬셍 산업단지에 위치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최대 철광
석 공급사인 발레(Vale, 사업지분 50%)와 동국제강(30%), 포스코(20%)가 공동으로 건
설하고 있다. CSP는 발레와 동국제강, 포스코의 합작법인 이름이다. 현재 CSP 제철소
의 공정률은 80%에 달한다.
발레, 동국제강, 포스코는 CSP 제철소 건설을 위해 24억3000만 달러를 지분 비율에
따라 출자했다. CSP는 30억1920만 달러를 빌려 나머지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
지만 검찰 수사로 30억 달러를 장기 차입하는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금확보가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계약을 체결하는 데는 큰 문제
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