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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행방 묘연한 유병언 어디 숨었나..
사회

행방 묘연한 유병언 어디 숨었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02 20:41 수정 2014.06.02 20:41
유병언 씨의 행방이 아직도 묘연하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에서 유 씨의 흔적을 찾아낸 뒤 턱밑까지 추적했다며 검거는 시간문제인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잡혔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유 씨와 동행하거나 도피를 도운 주변 인물 몇몇만 붙잡았을 뿐 5억 원의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까지 대거 순천으로 몰려들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 씨 일가는 이제 경영비리 차원을 넘어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 자신의 개인 전시실 마련을 위해 세월호의 증축을 직접 지시했고, 장녀 섬나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인테리어를 맡은 사실이 확인됐고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유 씨가 이미 보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그런데도 검찰은 처음부터 유병언 씨의 정확한 거처를 확인하지 못했고, 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에 대한 수색도 유 씨가 빠져나간 뒤에서야 진행됐다. 더구나 검찰은 금수원 정문에 내걸린 현수막에 대한 신경부터 썼던듯 싶다. 검·경의 대대적인 검문검색에도 불구하고 유 씨의 흔적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것을 보면 이미 순천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많다.
물론 유병언 씨의 뒤에 구원파가 있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세월호 참사 초기 유병언 씨는 교주도 아니고 금수원의 대표도 아니라면서 선을 긋던 구원파가 이제는 10만 신도 다 잡아가도 유병언은 안된다면서 대놓고 유 씨를 비호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훼방을 놓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검찰의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검찰이 구원파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선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너무 신중하게 대응함으로써 유 씨를 붙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도주를 방조한 꼴이 된 것이다.
유병언씨 일가의 2천 4백억 원대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일단 조치를 취했지만 하루빨리 유 씨를 붙잡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검찰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더 분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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