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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쉼터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02 20:41 수정 2014.06.02 20:41
설택길(시인)

▲     © 운영자
떠날 시간 잊어버린 초여름 태양
 
도시의 저녁 거리를 달구어 놓고
 
온종일 떠돌던 뭉게구름은
 
이제사 서산마루
바쁜 몸부림으로
 
태양이 잠 들 자리를 편다
 
 
 
서녘 하늘 물들여가는 노을 속에 묻혀
 
나에게 또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얼 했는지도 잠시 잊고 싶다
 
하루를 태워가는 저 노을 속에
 
담기 싫은 지난 기억
 
모두 모아 넣고 싶다
 
 
 
어둠이 흐르는 고요한 창밖
 
어제처럼 내려온 별빛을 반기며
 
흩어진 마음 가지런히
 
들려오는 밤의
은은한 숨소리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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