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대표적 관광지였던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을 위한 모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수청은 상급인 바다모래(해사)를 가져와 백사장을 복원할 예정인 반면, 포항시는 예산절감을 한다며 인근 공사현장에서 반출되는 육상모래를 송도해수욕장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송도해수욕장에 인공 양빈을 실시해 해수욕장을 복원하기 위한 1단계 사업으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잠제공을 설치했다. 인공으로 모래를 넣기 위해 물속에 제방을 만든 것.
이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해안선 변화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지난해 모래를 실제 넣기 위한 양빈공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명품 백사장 복원을 위해 상급인 해사를 넣기로 하고 업체까지 선정했지만 기준에 맞는 모래를 찾지 못해 1년을 보내다 최근 울진 쪽에서 모래를 찾아 이달 중에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런데 포항시가 갑자기 자신들도 송도해수욕장 복원사업에 참여하겠다며 나섰다.
인근 중앙동 일원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실시해 현장에서 퇴적토인 모래가 반출 예정이어서 돈을 주고 버리느니 예산절감도 하고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모래를 넣겠다는 의도이다.
오염도 시험결과에서도 합격했고 현 송도해수욕장 모래와도 성분이 거의 비슷해 송도해수욕장에 넣는 것이 문제 없을 뿐만 아니라 해수청이 그만한 양의 모래를 넣으려면 10억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예산절감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물성치 시험결과를 보면, 중앙입경(d50)과 평균입경(dm)에서 양 기준이 모두 0.3~0.6mm인데 결과치는 양 쪽 모두 0.22mm로 불합격이다.
즉, 포항해수청은 상급인 바다모래 기준이다보니 모래 굵기가 굵은데 반해 포항시의 육상모래는 작아 해수청 기준에 미달한 것이다.
이로인해 포항시는 별도로 허가를 받아 포항해수청이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모래를 넣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포항시 사업에 불만이다. “포항의 대표적 관광지였던 명사십리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을 살리는 사업임을 생각한다면 예산절감보다는 예산이 들더라도 좋은 모래로 명품 백사장 복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도 “포항해수청 양빈사업의 경우 외지업체가 선정돼 직영하지 않고 지역업체에 하청 줄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하청업체가 이득을 얻기 위해 정상적인 해사가 아닌 육상모래를 일부 사용할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공사 관리감독이 필요한 실정인데, 포항시가 먼저 육상모래를 넣으면 이를 분간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과거 백사장이 십리에 이를 만큼 크고 아름다워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였지만 포항제철소 건립을 위해 형산강 하구 물길을 돌리게되면서 백사장이 쓸려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현재는 백사장도 거의 없고 상권도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