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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초곡지구, 이상한 준공 허가..
경북

포항 초곡지구, 이상한 준공 허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6/14 19:23 수정 2020.06.14 23:32
- “진출입로 임시개통 방법으로 준공시켜 편법 아니냐” 지적
흥해삼거리 현장. 멀리 우측에 초곡지구 아파트 모습이 보인다.
흥해삼거리 현장. 멀리 우측에 초곡지구 아파트 모습이 보인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소재 초곡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준공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설계상 진출입로가 완공되지 않았는데, 이를 이용할 지구의 준공은 이미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도로가 없는 맹지에 사용승인을 해 준 거나 마찬가지”라는 게 주민들의 불만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8년 2월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시행한 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준공 허가했다.

총사업비 1,300여억원, 면적 91만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출입로인 7번국도와 인근 도심 우회도로, 28번국도 등으로 포항도심으로의 접근도 쉬워 향후 포항 북구의 새로운 주거타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초곡단지와 7번국도를 연결하는 진출입로가 흥해삼거리에 임시개통 방식으로 현재 다닐 수는 있지만, 불편할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계상 초곡단지의 진출입로는 7번국도의 초곡교차로(흥해 우회국도 시작점)에 연결돼 개통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초곡교차로 공사가 보상 등이 늦어져 공기지연으로 내년 여름께나 완공될 예정인 것.

이는 아직 설계상 도로가 완공되지 않아 단지에 진출입로가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포항시는 이미 2년전에 초곡단지에 대한 준공을 허락함으로써 도로 없는 맹지의 도시개발지구 사용을 허락한 셈이다.

“일반 건축물 등에 대해 만약 이같은 승인을 했다면 바로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비판이다.

그러나 포항시는 “단지 진출입로와 연결돼야 할 초곡교차로 건설이 지연됨에 따라 초곡지구 준공도 문제가 돼 진출입로 연결점을 흥해삼거리로 변경, 임시개통시켰고 이와 관련된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현재 수천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초곡지구는 설계상 초곡교차로 준공이 지연됨에 따라 인근 삼거리로 진출입로를 임시개통시키는 방법으로 준공시킨 것이어서 사실상 현재도 미완의 주택단지인 것이다.

한편 포항시와 경북개발공사는 이같은 초곡지구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지 준공이후 7번국도에서 단지로 진입하는 램프와 단지에서 바로 7번국도로 진입하는 도로를 별도 건설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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